Biyernes, Hulyo 3, 2020

노출플레이시리즈

나이트 갔다가...낮에 먹은 냉면이 배탈끼가 있었는 지..살살 아파서....

남편은 월요일 저녁에 친구들과 동해안 아마도 속초....거기루 일(!)때문에 갔어염.

2주일에 한번 꼴로...1박 2일로...아님 무박 2일로....자주 가거든여



어제 아침부터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괜찮은 친구 구경시켜준다구...자기가 만든 애인..후훗~~

나이는 한 30대 중반이라는데...모습은 영~....40대 초반냄새가....여자들의 직감..!!

말투가 어눌하고...목소리 반 허스키....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



그래두 재미있게 시간 내 준다는데..재미삼아 나갔어여.

봄..컨셉으로 간만에 긴치마에...제 다리가 좀...치마 뒤편이 갈라진거....여기 노출님들 좋아하는 스타일이져..

위에 추울듯해서 흰색 폴라에 자주색 채크 무늬 큰 자켓을 입고 ...



친구가 나오라는 곳으로.....어느 카페였는데...낮이라 손님도 없어서...한쪽 테이블로 정해 앉아...핸폰에 mp3를

이어폰을 듣고 있었어여..

10분먼저 간 탓일까....10분이 왜이리 지겨울까...뒤척이다가...카운터를 바라보니.....처음엔 여자인줄 알았는데..

얼핏 알바 같은.....남학생인거에여....대학생은 아닌 것같구...카페 분위기루 봐서...



나 혼자 손님이라..잠시....은근한 노출끼가 ....발동하네염...치마속에 팬티가 젖은 듯....생각속에 노출이 절정을 만드는거 같아여.

젖은 듯 보이는 팬티가 칙칙한 느낌....벗어버리자 하는 맘이 갑자기...

10여m떨어진 카운터라...그 학생 뒤통수쪽이고...슬쩍...엉덩이를 들어...손을 치마 옆 호크와 지퍼를 내리고 팬티를 잡아 허벅지 부근으로

내리는데...오늘따라 엉덩이가 왜이리 무거울까....웃음이 나오더군여

다시 치마 밑으로 얼른 슬쩍 내려진 팬티를 허벅지까지 조심스레 이동.....허벅지사이에 걸쳐지고...팬티가 작아서인지..아님...

젖어서인지...잘 안내려 오네염.

다시 호크르 잠그고...지퍼를 올린다음.....허벅지 까지 내려온 팬티를 마저 내리고 다리까지 다 내려와서...아이씽~~~

그때 친구가 남자랑 같이 들어오는거에여..미치겠당~~

준비완료...도끼자국



어쩌겠어여....그대로 멈춤이져...카아~...입속에서 단내가 나더군여....너무 화끈거리는 속마음이 타서일까?

얼른 치마를 내리고...자세를 고쳐 앉으며...친구와 남자친구가 인사하는데..앉아서 받을 순 없잖아여

조심스레 일어서서....인사를 하는데....이게 뭡니까?....후후

팬티가 슬그머니 종아리쪽으로...내려가더니..발목부근에 걸리는거에여.



어쩔 수없이 그냥 털썩 주저 앉으며...발을 모아...최대한 더 내려가지 않게 하고.....간간히 대화를 나누었져.

차를 주문하는데....그 남자알바가 다가와...하필 제 옆에 서서 받는거에여.

치마를 더 내릴수도 없고...슬근바라보는데....이 남자알바애가 눈치를 챈거 같았어여.

팬티가 노란색이라....바닥 카펫이 초록이니까..더 확!....

남자알바애가 가고...잠시...친구가 화장실 다녀온다구 하면서 나가네여..



느끼한 남자친구가 꼬치꼬치 묻는 말에 간간히 웃음을 날리며 대답을 하다가...남자알바애가 주문한 차를 들고 오더라구여

제 쪽에 차를 마지막으로 내려놓으면서...그 아이의 묘한 웃음이....날 당혹하게 만들었어여.아들같은 녀석이...

팬티는 발목에 걸려...축 늘어져 바닥에 누워있네여.후훗

발로 빼려고 했는데...이 남자 아까 부터 친구는 안보고..나만 보구 미소를 날리고 있으니...꼼짝달싹...

친구가 차를 마시며 10분도 지나지 않아...나가자구 그러네여..



거길 빨리 가자구....무슨 영화를 보러간다구...참 내!...영화는 지들끼리 갈 것이지...나는 왜 끼어서...

난 괜찮으니까...그냥 가시라구....그리고 분위기 상...제가 갈 자리는 아닌것 같다구 웃으니까...

이 남자친구,,,,,끝까지....같이 가자구하네여...그나저나 팬티를 들고나가야 할거아니에여..

할수없다....그냥....일어서서 발로 팬티 한쪽을 지긋이 밟고...한발을 빼고....이어 또 한발을 뺏어여.

친구와 남자친구는 ㅌ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 중에..

엎드려서 팬티를 주우려는데....친구가 뭐하냐구 얼른 나가자구 야단하네여...오늘따라 굼뜬다구...

알았어...하면서 집지도 못하구....그냥 나왔어여....카운터에 남자애가 계산대에 돈을 집어넣으며...절 빤히 쳐보면서

웃네여...웃는얼굴 어떻게 할 수도 없구....같이 웃으면서....나왔져



계단을 내려가는데..치마 밑으로 바람이 들어가니..얼마나...차마 말 못...

카페가 2층이라...1층을 내려오는데....내 작은 쇼핑백...거긴엔 책 한권달랑....있지만..그걸 두고 온거에여..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주차장에서 다시 카페로 올라가는데...카페 유리문이 닫혀있네여.

통통 두들겨도....안열어주는거에여..어딜갔나?

카페 옆 복도쪽으로 화장실이 눈에 ....아..화장실 갔나보다...나두 아까부터 가고싶었는데....화장실로 갔는데...남녀 공용!!



여자변기가 3개...맞은 편 남자 변기 4개..불공평...여자들꺼는 이렇게...하다니..

맨 앞칸이 빈 거같아...그쪽으로 들어갔는데....좌변기가 아니고....앉아서 보는거...구식...짜증..

치마를 올려 배까지 걸고...그냥 앉았어여...확실히 팬티 없으니까...편한데...

오줌을 쫘악 내리고...휴지를 찾는데...옆칸에 그림자가.....무얼 하는 지.....흔드는 소리처럼..



바닥....타일위로 보이는 신발....헉~....그 알바...변기쪽으로 서서 무얼 흔드는지...계속 흥얼대면서...

그리곤 옆칸으로 몸을 부딛치듯....잠시 숨소리가 ....그리곤....휴지통에 던져지는 소리...

좀있다가...문이 열리고....나가네여..



난 조심스레 문을 열고....그 옆칸을 가보았져....휴지통이 구석에....그 안을 보니...내 팬티...

세상에 그렇게 많이 싸서....아예....다 젖어두 남을만큼....

들고갈까하다가...어디에 갖고 갈데도 없어...일단 휴지로 싸서....구석으로 밀어 넣었어여..

그리곤 카페로 갔더니...그 학생알바가 제 쇼핑백을 들고 카운터로 나오더라구여.



제가 들어가니까...그 남자애가 얼마나 놀라는지...저두 실은 많이 놀랐져.

쇼핑백을 찾아.....주차장에 내려오니....친구랑 그 느끼한 남자가 차 안에서 시시덕 거리면서...날 반기네여.

미친것들....에구...그렇게 좋냐..

한 여름밤의 판타지 - 하편

그의 설명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종횡무진으로 이어진다. 나로서는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아 오히려 더욱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지금 나의 최대 관심사는 어찌해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멜론덩어리로 변했으며, 그런 비참한 미래를 어떻게 하면 막거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화제를 그쪽으로 집중해야겠다.

"에덴이 포기할만큼 정신세계가 우수하며 다양했던 인간이 어떻게 갑자기 저렇게 미물로 퇴화해 버렸단 말입니까?"

말을 하면서 나는 더욱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어 언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버릇 없이 굴꺼야? 아까부터 진화라고 말했는데 왜 자네는 자꾸 퇴화라고 엇박자를 놓나?"

"아니, 그 무한한 상상력과 진취성으로 발전을 추구해 왔던 인간이 다만 자지 보지로만 남게 된 것이 그럼 퇴화가 아니라 뭐란 말예요?"

"여전히 자네는 무식하구먼. 인간의 씹에 대한 집착도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진화의 하나란 말야. 지구에는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도 더러 있지만 우리는 대부분을 암수의 교배에 의해 번식하도록 설계했지. 그것은 음양이나 천지, 한난, 강약 같이 대립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이치와도 맞고 개체의 다양성을 촉진시켜주기도 하니까. 그래서 모든 생물은 본능적으로 생존 다음의 중요한 것이 종족번식이며 그것도 자신의 유전자를 뿌리는 것일세. 그런데 인간은 이 종족번식의 수단에서도 특별하고 유난스럽게 진화했지...... 어이, 무식한 인간! 이 말에는 동의하나?"

"글쎄요? 그것도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우월해서 아닐까요?"



"우월이니 저열이니 그런 개념적 평가를 우리는 하지 않네. 다만 현상을 비교하는거지. 포유동물중에도 인간처럼 교배에 열중하는 개체는 없네. 물론 발정난 암코양이는 하루에 20번 이상 교배를 하기도 하지.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번식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야. 일단 수태가 됐다는 것을 감지한 암코양이에게는 아무리 잘 생겼거나 힘이 센 숫고양이도 그 보지에 생식기를 꼽을 수 없지. 그런데 인간은 어떤가?"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마땅히 대응할 말이 없어 나는 가만히 있었다.

"인간은 지구에서 번식과 관계 없이 씹을 하는 유일한 생물일세. 다른 포유동물의 암컷은 발정기가 아니면 절대 수컷이 좆을 꼽을 수 없어. 그런데 인간의 암컷은 시도 때도 없이 보지를 벌리고, 수컷은 강간도 마다 않지. 그뿐인가? 발정도 하지 않는 어린 보지에 좆을 디밀기도 하고, 갱년기를 지나 난자를 만들지도 못하는 늙은 보지가 좆을 받아 들이고 ...... 콘돔이니 루프니 아예 정자와 난자가 도킹할 수도 없게 하면서 씹을 해대지 않나. 또 임신이 되었는데도 계속 씹을 해대는가 하면, 이미 수정된 태아를 없애고 다시 그 자리에 정자를 쏘아 대기도 하고, 더구나 수정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 입이나 똥구멍에도 정자를 뿌려대고 ...... 자네가 말하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진취성은 이렇게 씹에서도 놀라운 발전과 다양성을 보이며 진화한 것일세."

나는 좀 창피한 기분도 들었다. 우리가 퇴폐니 변태니 하는 것도 시각을 바꾸면 역시 진화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섹스 자체만이 아니야.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인간의 속담처럼 인간의 모든 행위가 점점 더 섹스로 집중되게 됐지. 그전의 네안데르탈이나 크로마뇽 모델들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어. 모계사회를 이루면서 그 시대의 씹은 쾌락이 아니라 다만 종족번식의 수단이었거든. 그런데 두되용량을 늘린 6000년전 새 모델은 남성중심사회를 이루면서 종족번식보다 씹 자체의 중요성이 더 커졌지. 이를테면 정복이다, 영토확장이다 하는 명목의 전쟁도 목적은 물욕과 성욕의 충족이야. 힘센자의 전리품이 항상 금품과 여자니까. 그런데 영토나 금품의 확보에 열중한 것도 결국 섹스로 통하는거지. 그 효용은 남보다 큰 권력, 좋은 음식, 좋은 차림등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인데, 그건 바로 또 좋은 여자나 많은 여자를 소유할 수 있는 효용과 이어지거든. 결국은 인간, 특히 남자의 대부분 행위나 성취욕에는 반드시 씹이라는 목표가 깃들어 있다네."

"그런 이론은 치치카토님도 옹졸하고 고정된 시각 때문인 것 같은데요. 우리 선조들 중에는 하늘의 별을 연구하거나 진리를 탐구하고, 섹스를 초월해서 남을 위해 희생도 하는 거룩한 분들도 많았단 말입니다."

"내가 그걸 언제 부정했나? 미래인간의 코파와 히토스 비율이 대충 84대 16이라고 했잖아. 그 16%가 바로 자네가 말하는 부류지."



"그럼 인간의 씹에 집착하게 된 것이 모계사회에서 남성중심으로 옮긴 사회구조 때문인가요?"

"그렇게만 볼 수는 없지.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그 빙면으로 빠르고 다양하게 진화해 왔거든. 다만 남성 중심이라 수동적이기는 하지만, 이동을 못하는 식물이 수정과 종자의 확산을 위해 꽃 안에 꿀을 담고 맛있는 열매를 생산하는 것처럼...... 공작은 수컷이 더 아름답지만 인간은 항상 암컷이 치장으로 교태를 부려 왔지. 더 좋은 수컷, 더 많은 수컷이 자기에게 좆을 박아주도록 하기 위해서 ...... 중국의 전족 풍습이나 일부 아프리카와 아랍지역의 공알 거세는 남성지배의 산물이라 할 수 있지만, 클세트나 하이힐은 여성의 자발적인 진화의 하날세. 콜세트 때문에 1천년 이상 여성들이 소화불량과 자궁 발육부진, 하이힐은 발을 기형으로 만들고 무좀 발생을 4배나 증가 시키지만 가는 허리나 롱다리가 벌.나비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는 꽃잎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조선시대의 정사(政事)는 철저하게 남성 위주였지만, 궁중비사의 TV드라마를 보면 막후의 여성 역할이 얼마나 많은가? 그게 바로 제한된 환경에서나마 상감의 좆을 더 확보하려는 왕비나 후궁의 처절한 경쟁이라네. 암컷 포유동물의 상징인 젖통을 수유조차 포기하고 실리콘을 넣는 것도 번식보다는 씹을 추구하는 능동적 행동이지. 다윈도 인공선택이 자연선택보다 훨씬 변화를 촉진한다는 것을 증명했듯 이런 집착과 행동들로 섹스쪽으로는 남녀가 경쟁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나갔다네."



"하지만 인류가 꼭 씹만 집착해온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내가 사는 세상도 온갖 예술과 오락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데 ......?"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듯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모든 것이 씹으로 모아졌다니까. 알타미라 동굴에 들소를 그린 원시인은 보수를 받지 않았네. 하지만 생전에 가난하게 살았더라도 반 고흐나 폴 고갱은 그것이 직업이었어. 다만 환전가치는 죽은 후에야 껑충 뛰었지만 ...... 활동사진은 픽션과 결합하면서 상업화에 성공했지. 당연히 남녀의 사랑이 가장 흔한 주제였는데 여기서 영화 장사꾼과 검열관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 왔는지 아나? 헐리웃에서도 키스는 50년 전, 수영복의 남녀는 45년 전, 젖꼭지는 법정소송까지 거치며 37년 전에야 겨우 스크린에 등장할 수 있었네. 그 와중에서도 스텝들은 에로티시즘이라는 포장으로 지하철 통풍구를 이용해 여자의 팬티를 보여주기도 하고, 얽힌 네다리만 보이는 침대를 들썩거리도록 해서 관객에게 주인공들의 씹질을 상상토록 했지.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포르노 영화가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는 자네도 잘 알겠지. 창궐하는 포르노 산업은 자네가 지적한 예술과 오락뿐 아니라 지식산업의 하나인 출판과 첨단 디지털 기술과도 결합되어 항상 인간들에게 더 큰 자극을 제공하며 진화를 촉진시켜 왔단 말일세."



"말씀대로 나는 무식하고 치치카토님이 아무리 지식을 자랑해도 나는 그것을 인간이 멜론덩어리로 바뀌는 필연과정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포르노만 심취하지는 않아요. 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자꾸 나를 수다스럽게 하는구먼. 고대 올림픽을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라지만 승리자는 명예와 포상을 받았지. 더구나 알몸으로 달리고 창을 던지는 행위는 고객인 여성관객에게 좆의 크기나 능력의 품평을 받는 경매시장이나 다름 없었다네. 이런 풍조가 미디어와 광고의 발달로 더욱 상업적으로 발달한 것이 섹스로 집중되는 것을 촉진했지. 생각해보게. 양치기 목동들이 심심해서 시작했던 풀밭에서 공을 치는 놀이가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막대한 스폰서가 붙어 우승자는 자기 나라 최고권력자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것을 자네보다 50년 전의 인간이라면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나? 그런 변화로 자네 나라에도 박세리를 비롯한 다수의 신데렐라가 탄생하기고 했지만 ...... 또 남자들이 공놀이를 하는데 왜 치어리더라는 눈요기가 가랭이를 벌리고 엉덩이를 흔들어야 돼? 코카콜라병도 여자 몸매를 닮아야 잘 팔리고 청량음료도 '흔들어 주세요'라는 멘트가 히트하지 않나? 자네가 말하는 예술, 스포츠, 오락들도 모두 이렇게 상업적으로 발전하고 규모가 커지면서 섹스는 그 생산과 판매에서 항상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굳혔고, 그 자체가 씹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수단으로 진화했단 말일세."



나는 여전히 이해가 잘 가지 않으면서도 반박할 말도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렸다.

"더욱이 진화를 촉진한 것은 여성의 파워였네. 미국은 세계의 모든 국가를 이 시대 규범인 민주국가로 만들겠다고 호언하지만 자기네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것은 고작 85년 전일세. 수위스는 우리보다도 늦어 34년전이고 ...... 그런데 벌써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의 등장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여성진출이 늘어나며 그들은 씹에서도 남녀평등, 어떤 면에선 앞서서 진화했지. '레이디 퍼스트'라며 여성이 가장 존증받았다는 서양에서조차 52년전 '킨제이 리포트'의 여성편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류층이나 어염집 여자는 올가즘의 표현은 물론, 자신이 느끼는 것조차 창녀과 다름없다고 생각해서 타부시 했었거든. 그런데 자네 시대에는 벌써 누가 내 성감대를 더 잘 자극해주나, 또 좆질을 잘하나를 비교하면서 능동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어. 한 울타리 속에 동식물이 나름대로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공존해오다가 갑자기 모두가 동물로 변해 버린 것처럼 기존 질서가 완전히 무너지는 새로운 카오스의 시대가 온것이지. 롤러 코스터가 급강하를 지나서 이제 중력조차 무시하고 트위스트를 추는 시점을 맞은거야."



아아! ...... 나는 혼자 신음하며 머리를 감쌌다. 내가 살고있는 시대의 자유와 평등, 온갖 풍요가 결국은 모든 인간이 멜론덩어리로 변하는 것을 촉진했단 말인가.

"결국 인간의 진화란 좋은 것만은 아니군요?"

"글쎄 ......? 그건 당사자들의 생각나름이겠지. 하여튼 악어나 상어는 공룡시대부터 생존해 왔으면서 거의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많은 종족이 멸종했어도 여전히 옛모습대로 살아가지. 하지만 자네가 몇백년 전에 태어나 조선시대의 노비나 갖바치로 산다면 그것을 더 좋다고 생각하겠나?"

"물론 아니죠. 하지만 에덴에서, 그러니까 황우석이라는 요원을 파견해서 줄기세포 조작을 안했으면 그래도 인간들이 좀 더 행복했을 것 아닙니까? 3천년이 아니라 3만년까지는 ......"

"행복이니 불행이니 그런 것을 무슨 기준으로 재나? 지금의 자네는 행복한가? 그리고 3천년 후의. 자네 말대로 저 멜론덩어리는 불행하대? ...... 자네가 사는 시대의 생물중에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야. 코끼리나 들쥐도 가끔 자살을 하지. 하지만 그것은 수명이 다 했다는 운명을 따르고, 식량이 모든 종족의 생존에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종족 보존을 위해 희생하는 것일세. 인간처럼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자살하는 동물은 없지. 더구나 인간은 자기 생명뿐 아니라 다른 생명을 너무 살륙하지 않나?"



"그거야 용불용설이나 적자생존 같은 이론과 마찬가지로 바로 약육강식의 현실이겠죠.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듯 인간도 다른 동물보다 힘이 세니까."

"자네는 정말 무식하고도 오만하군. 인간은 지구상에서 번식과 관계없이 씹을 하듯 배가 부른데도 사냥하는 유일한 동물이야. 나일강의 악어 두마리가 얼룩말 하나를 찢어 먹거나, 아마존의 아나콘다가 길 잃은 나무늘보새끼 하나를 삼키면 6개월동안은 휴식이야. 사자나 호랑이도 포식한 후에는 아무리 먹음직한 먹이가 있어도 침을 안흘려. 냉장고가 없어서도 그렇겠지만 나름대로의 질서고 겸양이지. 하지만 인간은 어떤가. 등잔기름과 향료 약간을 얻기 위해서 고래를, 지느러미로 스프를 끓인다고 상어를 통째로 죽이고, 3천6백회나 생선조각을 접착해서 만든 제비의 보금자리를 다만 한접시의 음식 때문에 거덜내지 않나? 그뿐인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코끼리와 호랑이를 몰살하고, 다만 박제로 걸어놓기 위해 사슴과 독수리에 총질을 해대고, 경작하는 농작물을 조금 갉아 먹었다고 초록점 나방뿐 아니라 모든 곤층을 무차별 살상하고 ...... 그런 것을 약육강식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나?"

나는 바로 대답을 못했다. 오늘만 해도 쇠고기와 돼지고기, 먼 바다에서 잡아왔을 참치통조림도 내 식탁에 올라 왔는데 지금 내 방에는 모기향을 피워 놨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진화의 촉진은 에덴에서 일종의 징벌의 의미도 있는 건가요?"

"글쎄, 어떤 면에서는 ......? 관리자의 관점에서 약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정도였지, 에덴은 자네가 표현하는 식의 본격적인 징벌 같은 짓은 안해. 다 그저 자연현상에 맡기고 그동안 지구에서의 홍수나 지진이나 혹한도 단지 지구의 생리 때문이지. 오히려 인간은 자기들끼리 징벌하고 복수하고 때로는 이유도 없이 살륙해 왔지 않나? 9.11테러나 런던의 연쇄폭발도 바로 그런 살륙의 본능 아니겠어? ...... 그런 본능들이 씹을 추구하는 본능에 밀려 결국 퇴화해서 소멸되었다는 것이 오히려 인간들에게는 다행한 일 아닐까? 하여튼 코파와 히토스로 진화한 후에 인간들은 자살을 하거나 동족을 죽이는 일은 없으니까."

"그야 눈코도 손발도 모두 없애 버려서 그런 것 아닙니까? 아아! ...... 바로 그 눈코와 손발이 그토록 인류를 영광스럽고 존엄하게 만들어 온 도구이기도 한데 하루 아침에 그것을 다 박탈당하고 멜론덩어리가 되어 버리다니 ......"

나는 혼자 탄식을 늘어 놓으며 또 눈물을 흘렸다. 그와는 도대체 논쟁의 상대가 되지 못하니 패배감이 더욱 내 감정을 비참하게 했다.



"자네는 정말 하우불이로구먼. 인간들이 원하고 추구했던 진화라는데 왜 자네는 자꾸 그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나? 지금의 자네 같으면 어떤 선택을 하겠나?"

"물론 이 상태죠. 남들처럼 돈도 못벌고 출세도 못했지만 어찌 저런 멜론덩어리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저것은 필연적인 진화과정이라니까. 물론 시간적으로는 자네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니 그냥 가정을 해본다면 자네는 코파와 히토스중 어느쪽을 선택하느냐 하는걸세."

"그야 물론 히토스 쪽이겠죠. 사고나 판단도 못하며 씹질만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구요."

나는 화가 나서 언성도 높아졌다.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며 그는 빙그레 웃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걸. 자네는 이렇게 마주 앉아서도 속임수를 쓰는군. 역시 진화가 덜 된 인간이야."

"뭐가 속임수란 말이오? 그럼 내가 코파가 되고 싶다고 해야 정직하다는 겁니까? 내 참, 어처구니가 없네."



"자네는 지금 두뇌할동이 활발한 편이야. 뇌세포도 인간의 평균치보다 120g이 더 무겁고 ...... 하지만 자네 뇌세포의 83%는 섹스에 대한 집착과 환상에 점령당해 있구만. 더구나 그 내용은 실패로 인한 불만과 좌절감이 대부분이야. 하기야 20대 청년이 18일동안이나 발산을 못했으니 그럴만도 하지."

나는 흠칫했다. 뇌세포활동의 프로테이지야 내가 알 수 없지만 18일동안 씹을 못했다는 그의 지적은 정확했다. 아까 나를 스캔해보니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만 정말 그는 내 속도 궤뚫어 보는 모양이다.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게다가 자네는 지금 발기상태잖아?"

나는 반발을 포기했다. 뇌세포까지 스캔하는데 두겹의 헝겁 속을 감출 수야 없겠지. 사실 나는 그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대화를 하면서도 벌떡거리는 좆 때문에 무척 신경이 쓰였었다. 처음 코파들의 자위나 씹장면을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억지로 좆을 다스려 놓아도 코파들은 마치 내가 눈을 깜박거리거나 숨을 쉬는 것처럼 자꾸 그짓을 반복하니 흘낏흘낏 눈이 자꾸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고 그때마다 좆은 벌떡거리는 것이다. 나는 그를 황우석교수로 잘못 본 것이나, 무식이 탄로난 것보다 더 창피한 기분이 들어 완전히 기가 죽었다.



"그러니 자네도 진화한다면 미래인간의 84% 안에 들 것 같은데 ......?"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어때? 자네도 진화한 미래인간을 경험해보고 싶지 않나?"

"그럴 수 있습니까?"

나 자신이 놀랄만큼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 말이 튀어나왔다.

"안될 것 없지. 하지만 옷을 입은 채로 씹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오늘 처음 만난 남자 앞에 좆을 까발리는 것은 분명 창피한 일이지만 에라, 모르겠다 라는 기분으로 바지를 내리자 한껏 발기한 좆이 스프링처럼 튀어 나왔다. 나는 더욱 창피해졌다. '왜소 컴플렉스' 때문이다. 내 좆은 주위 남자들보다는 큰 편이었다. 그래서 변기가 줄지어 있는데서 오줌을 눌 때나 목욕탕에서는 나도 모르게 으스대는 기분이었고, 힐끗 봐도 조그만 좆을 가리느라 쩔쩔매는 다른 녀석들을 비웃어 왔다. 그런 내 좆이 코파에 비하면 절반도 못되는 것이다.

"역시 빈약하군. 그러니 진화가 좋은 것이지. 인간보다 체중이 4배나 더 나가는 고릴라가 자지는 겨우 3cm, 인간의 4분의 1도 못된다네. 그것도 진화의 차이지. 하지만 괜찮아. 암컷 코파는 수축력이 좋으니까......"

그는 자기 밑에 있는 멜론덩어리 하나를 발로 밀어 내 앞으로 옮겼다. 그러자 조개처럼 입이 벌어지며 속살이 들어나는가 했더니 깡총 뛰면서 내 좆을 물어 버렸다. 아니, 제 보지에 삽입시킨 것이다.

기다려 도끼자국



"아악! ......" 하고 나도 모르게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가 튀어 나왔다. 비명이라기엔 상황이 맞지 않고 신음이라기엔 내가 듣기에도 소리가 너무 컸다.

이어서 나는 황홀경에 빠져버렸다. 그것은 도대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적 감동이었다. 단순히 질퍽한 보지를 점령하고 그 질이 내 좆을 깨물어 주는, 그런 식의 쾌감이 아니었다. 내 좆을 받아들인 그 벌어진 멜론덩어리는 그 전체가 내 사타구니에 머물러 있건만 내 머리꼭대기부터 발끝까지를 무엇인가 나를 완전히 감싸고 부드럽게 애무하면서도 또 짜릿한 자극을 주는 것 같았다. 이런 것이 멀티 올가즘일까 생각까지 들며 난생 처음 경험하는 감동 속에 온몸을 내맡기면서 황홀감에 몸을 떨었다.

다만 그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5초 쯤인지 10초 쯤인지 정확하게는 가늠할 수 없지만 하여튼 나는 순식간에 사정을 해버렸다. 나는 동정을 잃던 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나는 난생 처음의 황홀경에 빠졌지만 순식간에 거기서 내농댕이쳐진 것 같은 기분을 맛보았던 것이다.

"왜 너무 짧았나?"

그는 지금의 내 심정도 훤히 알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시대 인간들은 비행기나 컴퓨터, 심지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서도 빨리빨리만 외치더니 씹은 오래 하고 싶어 하는구먼. 하기야 늘 마음대로 취할 수 없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 코파들은 그런 갈등이 없다네. 늘 충족이 되니까. 빨리 쾌감을 맛보는 것이 에너지 소비도 덜하니 시간을 끌지 않지. 욕구가 다시 발동하면 주위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 어때? 좀 더 길게 하고싶나?"

"그래도 됩니까?"

또 나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었다. 처음 코파를 경험한다는 욕구보다 좀 더 길게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

"그럼 얼마쯤 ......?"

"글쎄요? ...... 한 20분쯤이면 ......?"

"그렇게나 오래 ......?" 라면서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아무 대꾸도 않고 그의 처분을 기다렸다. 코파의 에너지 소비가 아깝다면 적당히 조절하겠지. 하지만 여보시오, 나는 마음만 먹으면 한시간도 두시간도 끌면서 여자를 껌벅 가게 하는 놈이라구요 ...... 나는 속으로 이렇게 으스대고 있었다.



"자, 이제 20분으로 프로그래밍 됐네."

그가 매만지던 코파를 내 앞에 내려 놓았을 때 나는 두손으로 자지를 가리고 있었다. 짧기는 했지만 격렬한 씹을 치룬 직후라 자지는 번데기처럼 맥없이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아! 코파는 죽은 좆도 세워준다네."

내가 가렸던 손을 풀자 그 보지는 또 깡총 뛰어올라 내 좆을 물었다.

"아아! 아아악! ......"

나는 또 소리를 지르며 눈을 스르르 감은 채 황홀경으로 빠져 들었다.

"3천여년의 시공을 초월해서 이렇게 형태가 다른 인간이 얽혀 씹을 한다는 것은 나도 오늘 처음 보게 되는군. 이것도 인연인데 어때? 그 코파를 자네가 아주 갖고싶지 않은가?"

"그래도 됩니까?"

나는 너무나 기뻐 잠시 황홀한조차 잊을 지경이었다. 지금껏 어떤 여자에게도 이같은 소유욕을 느껴본 적이 없었으며 감히 바랄 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이런 행운을 ......!

"그럼.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 다만 사육법에 좀 주의를 해야 하는데 ...... 자네 집에 혹 열대어 같은 것을 키우는 어항이 있나?"



"자꾸 말시키지 말아요!"

나는 악을 썼다. 그 순간 내 생각은, ......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 뒤에 생각해보니 번지점프를 하며 줄이 한 반쯤 풀어진 그 급박한 상황에 누군가 '지금 몇시에요?'라거나 '차 한잔 할까요?'라고 말을 거는 것과 비슷할 것 같았다. 정말 그런 말을 거는 놈이 미친놈이지,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할 수 있겠어.

아, 나는 정말 너무나 황홀했다. 이미 그 순식간의 경험을 했으므로 나는 이제 여유를 갖고 그 황홀함을 온몸으로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이제 5분쯤 지났을까? 아니, 한 10분은 된 것 같기도 한데 ......? 그 황홀감 속에서도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그렇다면 이제 15분, 혹은 10분밖에 안 남았잖아 라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 하아! ...... 하아악! 으흐! ...... 하악! ......"

그러면서도 내가 지르는 비명이 내 귀에 똑똑히 들렸다. 그 소리는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중의 하나인, 한국의 싸구려 포르노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씹을 하는 장면에서 내는 소리였다. 얼마나 천박한가. 외국의 포르노처럼 감미로운 백뮤직으로 커버하는 것이 훨씬 무드를 낼텐데 ...... 그런데 여자도 아닌내가 바로 그런 소리를 내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 그 뒤는 나도 모르겠다. 나는 잠들었거나 기절을 한 모양이었다. .....사정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를 흔드는 서슬에 게슴츠레한 눈을 떴을 때 그는 미소를 띤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자, 이제 헤어질 시간이네. 정비팀이 도착해서 수리도 다 끝났어."

"어디로 가시는거죠?"

잠이 들었든 기절을 했든 나는 정신이 들자 부끄러움으로 민망해 하며 물었다.

"통일도라는 섬이야. 그전에 토오쿄가 세계적 도시로 각광받던 부근인데 지금은 대한민국의 영토지."

"네? 무슨 말씀이신지 ...... ?"

"아, 자네는 모르겠구먼! 자네의 시대에서 한 150년 후 일본열도가 지진으로 완전히 침몰했네.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거지. 그런데 한 천년쯤 전에 또 해저 용암이 분출하면서 화산섬이 하나 생겼지. 이제 생물들이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데 인간도 그곳에 심어 주려고 ...... 자네 선조들은 지난날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몽골에서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까지 진출했건만 진화된 인간들은 이제 그렇게 먼 여행은 독자적으로 할 수가 없거든."

황우석교수를 닮은 치치카토의 말투는 이제 훈계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부드러웠다.



"아, 그렇게 됐군요!"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바지를 추켜 올린 뒤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이미 보호막도 걷힌 모양으로 미래의 인간들도 안보이고 UFO와 얼마 떨어진 공원안에는 그와 나뿐이었다.

"자, 우리가 또 만날 인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고마웠네."

이번에는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고맙다니요? 제가 신세를 졌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죠."

나도 예의를 차리며 그이 손을 맞잡았다. 역시 그의 손은 여자손처럼 작고 부드러웠다.

"이런!"하며 그가 손을 갑자기 빼더니 "배설물이 묻었군!"이라고 했다.

나는 마지막까지 그의 앞에서 창피해 어쩔줄 몰라 했다. 급히 옷을 추스리면서 손에 정액이 묻은 것도 몰랐던 것이다. 그는 티슈 같은 것을 뽑아 손을 닦더니 내게도 한장을 건네 주었다. 그 행동은 어디 티슈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허공에 손을 움직이니 마술처럼 나타난 것이다. 마치 아까 우리가 마주 앉았을 때 의자 같은 것이 나를 받쳐준 것처럼.

"자, 그럼 나는 떠나네."

그가 걸음을 옮기며 손을 흔들자 나도 손을 닦던 동작을 멈추고 손을 흔들었다.



"아, 저, 치치 ......"

그때 나는 불쑥 생각이 나서 그를 불렀으나 미처 말도 끝맺지 못했다. 그는 이미 영화에서 귀신이 사라지듯 그대로 반투명의 UFO에 빨려 들어가 버리더니 UFO 마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 아까 그는 암컷 코파 하나를 내게 준다고 했었는데 ...... 발을 동동 굴렀지만 더 이상 아무 방법이 없었다.

낭패감 속에서 주머니를 뒤지니 담매가 없었고 비로서 내가 담배를 사러 깊은 밤에 집을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나는 24시간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피워문 채 집으로 향했고 아직 그 담배를 든 채 집에 도착했다. 올 때도 역시 우리 단지 철책을 넘는 샛길로 왔기에 빨리 도착한 것이다. 내방에 들어서며 나는 무심코 시계를 보았다. 시계의 작은 바늘은 2와 3의 중간쯤에, 긴바늘은 4에 딱 머물러 있었다.

2시 20분! 내가 집을 나설 때는 분명히 2시 11분이었고 그동안 겨우 9분이 지난 것이다. 그것은 샛길로 편의점을 왕복하는 시간이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그 모든 것은 환각인가, 상상인가, 정말 한 여름밤의 꿈이었나? ...... 나는 통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내 손에는 여전히 정액을 닦은 티슈가 들려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것을 이잡듯 꼼꼼히 살펴봤다.

그러나 어디에도 '메이드 인 에덴'아라는 표시는 물론, 평소 써왔던 티슈와 다른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여전히 나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끝>


한 여름밤의 판타지 - 상편

유난히 무덥고 습기찬 밤에 작업진도가 영 부진해 나는 고역을 치루고 있다. 나는 삼류잡지에 지금 일종의 에로소설을 연재중이다. 이미 첫회에 꽤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편집장도 모처럼 "다음편에 기대가 크다"고 했는데, 남녀 주인공이 막 씹을 하게되는 대목에서 자꾸 막히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 난무하는 야설과는 달리 좀 특별한 상황을 만들려는데 다시 읽어보면 너무 유치하고 어색해서 딜리트 하기를 몇번, 짜증만 나는데 담배조차 떨어졌다.

시계를 보니 2자에 두바늘이 딱 겹쳐 있는 것이 새벽 2시11분 쯤이다. 이 시각에 담배를 사려면 24시간 편의점에 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 동 앞에서 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파트만 밀집한 곳이라 몇군데 불빛이 보이지만 대부분 깜깜했고 주위는 고요하다. 나는 우리단지의 담을 넘어 샛길을 이용하기로 했다.

정문이나 뒷문으로 편의점을 가려면 족히 10분은 걸리지만 담을 넘어 마을공원을 질러가면 4~5분 거리기 때문이다. 담이래야 얕은 철책인데 그나마 통학하는 아이들이 항상 두세개는 뿌러뜨려 놔 옷을 찢길 염려 없이 쉽게 넘을 수 있다. 담을 넘어 공원에 몇발짝 들여 놓았을 때 갑자기 눈 앞에 빛을 발하는 물체가 나타났다.

나는 그것이 UFO라는 것을 알았다.



그 물체는 스필버그의 'E.T'나 '우주전쟁' 같은 영화에 나오는 비행접시처럼 거창하거나 요란하지는 않았다. 그저 반투명의 커다란 공 같은 것이 밭침대나 개스 분사 같은 것도 없이 사뿐히 내 눈앞에 내려 앉은 것이다. 평소에 나는 UFO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나 사전 지식도 없었지만 어떻든 내가 실제로나 영화 같은데서도 본 적이 없기에 그렇게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서 무엇인가 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영화에서처럼 문이 열리고 트랩을 밟으면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벽을 뚫고 소리없이 나타나는 귀신처럼, 그렇게 움직였다. 나도 호기심에 그쪽으로 닥아 갔다. 가까워 지는 그 물체의 윤곽이 점점 들어나자 나는 깜짝 놀랐다.

아! 그는 바로 배아줄기세포의 세계적 권위자, 대한민국의 최고과학자 1호인 황우석교수 아닌가!



"황교수님, 이곳에는 어쩐 일로 ......?"

나는 우선 깍듯이 인사하며 알은 체를 했다. 그를 직접 만나거나 먼 발치에서라도 본 적은 없지만, 이제 세계적 명사가 되고 TV나 신문에 그토록 자주 등장한 황교수를 몰라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 당신은 누구요? 착지할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

"네. 저는 박민수라고 합니다."

나는 다시 한번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남자들이 통성명할 때의 예의로 손을 내밀었다. 황교수는 한번 나의 아래위를 훑어보고 마지 못한 듯 내 손을 잡았다.

내가 손을 좀 방정맞게 흔들자 "하여튼 반갑습니다."라며 TV에서 본 것처럼 그 탤런트 뺨치게 잘 생긴 얼굴에 매력적인 미소를 잠깐 띄웠다.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그런데 이곳엔 어쩐 일로 ......?"

나는 같은 질문을 되풀이 했다. 그토록 유명한 분이 이토록 늦은 시각에 이런 장소에 불쑥 나타난 것도 궁금하거니와, 혹 내가 무슨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돕고 싶어서였다.



"자동장치 이상으로 불시착을 하게 됐죠. 요즘 정비공들은 너무 나태하고 책임감이 없어서 ......"

황교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내게 물었다.

"당신 여기 한동안 있을 수 있죠? 우선 안전조치를 취해야 되니까 ......"

"물론입죠. 뭐 시키실 일이라도 ......?"

황교수는 내 말을 무시한 채 리모콘 같은 조그만 기계를 꺼내 손으로 조작하자 투명한 막같은 것이 모락모락 일어나더니 마치 바람을 넣는 풍선처럼 커지면서 우리와 UFO 마저 완전히 감쌌다. 그래도 투명해서 주위의 풍경은 그대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 투명한 막이 바깥과는 우리를 완전히 차단해주는 보호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것은 공상영화에서 얻은 지식이다.

일단 외부와 차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도 이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우선 황우석교수가 그렇게 체격이 작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얼굴은 나와 비슷, 오히려 크다고도 할 수 있는데 키는 내 어깨 높이밖에 안돼 기껏해야 초등하교 2~3학년짜리 정도다. 몸집도 가늘고 손은 여자손처럼 작고 부드러웠다. TV로 얼굴만 봐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우선 친구들 만나면 자랑삼아 이야기할 꺼리가 생겼다.

그리고 우리의 발쪽에는 이상한 물체들이 어른거렸다. 모양은 수박, 아니 크기로 치면 멜론 정도의 공 같은 것이 톡톡 튀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면서 움직인다. 대충 30개가 넘는 것 같은데 그중 몇개는 마치 조개가 입을 벌리듯 갈라져 속이 조금씩 보이기도 했다. 저 혼자 움직이고 벌어진 속도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아 살아있는 생명체 같았다.

"교수님, 이것들이 뭐죠?"

나는 신기해서 또 먼저 질문했다.

"당신들 같은 인간, 다만 미래의 인간이오."

"네에?"

나는 다시 물으면서 황교수가 농담을 하거나 나를 놀리지 않나 살폈다. 그러나 그는 전혀 웃거나 시치미 떼는 표정이 아니었다. 저명한 과학자가 이렇게 근엄한 표정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진실인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

황교수가 아까 사용했던 리모콘을 조작하자 내가 쓰는 휴대폰의 액정화면 같은 것이 나타났고 그것을 보며 "지금부터 3002년 하고 278일 7시간 5분 45초의 미래가 되는군."이라고 했다.

"그럼 저것이 타임 머신 ......?"

내가 놀란 표정을 짓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 나도 좀 감이 잡혔다. 황우석교수가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과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더니 세계를 주름잡는 것뿐 아니라 이렇게 과거와 미래도 넘나들고 있구나! ......하지만 저런 멜론덩어리 처럼 생긴 것을 '당신들 같은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머리를 갸우뚱하다 번쩍 떠 오르는 깨달음이 있었다.

"아, 배아복제 줄기세포 ......!"

"그렇소. 그 줄기세포 방식을 적용했지."

"그럼 이것들은 질병 치료에 ......?"

"뭐요? 우리는 인간을 치료하거나 다른 어디에나 활용하지 않아요. 다만 관리할 뿐이지."

"그렇다면 저 복제인간들은 뭣 때문에 만들었죠?"

"만들다니 ......? 우리는 새로 인간을 만들지 않았소. 이건 지금의 시점에서 보자면 미래의 모든 인간이오. 다만 진화를 줄기세포 방법으로 좀 앞당긴 것 뿐이지."



"그럼 저 괴물처럼 생긴게 3천몇년인가 그 미래의 인간 모습이란 말인가요?"

"그렇소."

황교수는 여전히 근엄한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이번 말도 진실일텐데 이제 나는 더 이상 추측이나 깨달음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질문도 못한 채 수치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저런 괴물들이 나의 후손, 아니 이 지구의 주인인 인간의 모습이라니 ...... 그 순간 나는 또 하나 간과했던 사실을 떠 올렸다.

황우석교수의 연구성과가 모든 사람의 경탄과 환영을 받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 부작용을 우려해서 몇몇 나라는 줄기세포 배양을 법으로 금지했고 어떤 종교단체는 정식으로 비난성명을 내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 우려가 비록 미래라지만 끝내 이런 비극적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여보시오, 황교수! 당신이야말로 현대의 프랑켄슈타인이었군! 오만한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해서 결국 이렇게 미래를 망쳐 놓고 말았단 말야! 이걸 어떡할거야? 당장 되돌려 놓든지, 아니면 내가 인류의 이름으로 당신을 손 봐 주겠어! 참, 이런 인간에게 우리나라는 최고과학자 칭호까지 주다니 ...... "

나는 분노에 치를 떨면서 황교수에게 삿대질을 했다. 그의 얼굴은 준수하고 근엄했지만 초등학생 같은 체격을 보니 힘으로는 얼마든지 자신 있었다.

내 태도가 돌변하자 황교수도 기분이 나쁜 모양이었다. 그 큰 눈을 더욱 크게 떴다가 나를 노려보며 잔뜩 인상을 쓰고 있다. 그의 이런 표정을 국민들은 TV같은데서 절대 못봤을 것이다.

"아니, 이 사람이 왜 갑자기 흥분해서 야단이야? 신의 영역은 뭐고 미래를 망쳤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이야? 이런 미래는 바로 당신 같은 인간들이 원해서 선택하고 진화된 당연한 코스인데 ......?"

"이봐요, 황우석씨! 유식하다고 말재간 부리지 마시오! 만물의 영장인 인류의 어떤 미친놈이 저런 괴물로 변하기를 스스로 원한단 말이오? 바로 당신처럼 건방진 과학자들이 이 세상을 망친거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에다 온갖 공해를 유발시키는 물질들로 지구를 더럽힌 그 과학자 새끼들처럼......"

"이 친구가 점점 알 수 없는 좆같은 소리를 하네. 내가 왜 황우석이고 세상을 망쳤다는건 또 무슨 개좆 같은 소리야? 더구나 누가 괴물이야. 지금 자네도 스캔해보니 저런 식으로 바뀌기를 동경하고 집착해 왔지 않나?"

인류의 한사람으로써 흥분한 내가 욕설을 내뱉자, 황교수도 점점 화가 나는지 언성이 높아 지고 상소리도 해가며 표정도 험악해 졌다. 나야말로 그의 말을 점점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럼 황우석교수님이 아니세요?"

"물론! ...... 내가 왜 황우석이야?"

"그런데 왜 처음부터 내가 황교수님이라고 불렀는데 가만히 있었습니까?"

"나 원 참! 당신네 인간들은 아무한테나 사장님, 사모님 같은 말을 잘 하잖아? 나는 황교수란 말도 처음 만난 상대에 대한 존칭인줄 알았지."

"아, 그건 죄송합니다. 황우석교수님하고 얼굴이 너무 닮아서요."

나는 내 실수에 대해서는 즉각 사과했다. 그만큼 나는 앗싸리한 놈이다. 사실 체격이 그렇게 작은 것으로도 미리 짐작했어야 할 일이다.

"하기야 얼굴은 닮았겠지. 나도 같은 표본을 사용했고 황우석도 함께 일하는 동료니까 ...... 하지만 그 친구는 나보다 2950여년 먼저 파견됐거든."

"파견이라니 ...... 어디서요?"

"에덴!"

그는 짤막하게 말했다.


"네? 그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이요?"

"글쎄, 동산이란 말은 인간들이 붙인거지. 우리는 그런 형체나 규모같은 것의 개념이 없으니까 ......"

"그럼 황우석교수님도 에덴에서 ......"

"물론, 우리 동료라니까. 자네는 황우석도 자네같은 인간인줄 알고 있었던 모양이로군?"

어느새 나는 존댓말을 쓰는데 그는 반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으로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너무나 궁금하고 이해못할 일들 투성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나는 이 남자와 꽤 많은 대화를 나누었건만 내가 확실하게 알게된 것은 그가 황우석교수가 아니라는 것 뿐이다. 그밖에는 그가 하는 말의 어느것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뿐 아니라 더욱 혼란만 늘어날 뿐이다.

"그렇다면 댁 ......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내 원래 이름은 치치카토, 에덴의 동물담당 007번이지. 원한다면 ID카드를 보여줄 수도 있어. 하지만 인간과 통하는 이름은 없다네. 지금 내가 활동하는 시대에는 인간에게 내 이름을 소개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런데 미래의 인간이 왜 이렇게 흉칙하고 조그맣게 변한거죠? 선생 말씀으로는 진화라고 하지만 ......"

"자네는 용불용설도 모르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던데......"

"다윈의 용불용설이요? 물론 알죠. 그럼 다윈도 에덴에서 ......?"

"아니야. 찰스 다윈은 그저 페스트라, 인간들 말로 하자면 선각자, 혹은 깨인자 정도지. 그러니 갈라파고스섬에서 겨우 거북이를 관찰하고서야 자연선택이니 적자생존 같은 것을 깨닫게 되지. 더구나 그의 진화론은 엉터리 투성이야. 또 내가 말한 용불용설은 슈발리에 라마르크의 학설일세."

용불용설과 다윈은 나의 착각이다. 하지만 진화론이 엉터리? ...... 그가 하는 말마다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그러니 한가지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한곳에 집중해야 한다.

"이 미래의 인간들이 용불용설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자, 이것들을 잘 관찰해 보게."

그는 발 앞에 나뒹굴어 있는 멜론덩어리, 혹은 조개처럼 벌어지기도 한 물체들을 가르키면서 설명했다.



"현재, 그러니까 내가 관리하는 시대의 인간은 크게 코파와 히토스, 두가지로 나뉘지. 코파는 단적으로 말하자면 성적인간(性的人間)이고 히토스는 두뇌인간(頭腦人間)이야. 모두 인간 개체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따라 자기들이 원하는 쪽으로만 빠른 진화를 거듭했다네. 그래서 코파는 섹스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고, 히토스는 사색에 빠지거나 퀴즈풀기, 게임같은 두뇌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진화했는데 그 비율은 대충 84대 16정도야. 저기 거의 움직임이 없는 인간들이 바로 히토스야."

그는 또 인간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저 멜론덩어리였다. 다른 것들은 조개처럼 입을 벌리고 통통 튀고 굴르기도 하는데 정말 그 히토스라는 멜론들은 거의 움직임이 없고 가끔 그 자리에서 디뚱거리는 정도였다.

"지금 저게 사색하고 게임하는 모습이라구요?"

"물론!"이라며 그는 손가락질을 해가며 덧붙였다.

"저 히토스는 지금 시간의 흐름에 대해 사색하는군. 20세기의 지구에는 '시간의 철학자'라는 헨리 베르그송이 있었지만 저 녀석은 그 이론을 두단계나 뛰어 넘었어. 그 왼쪽의 히토스는 지금 게임중이야. '스타 그래프트' 버전 73번을 하는데 거의 지고 있구먼."



"아니, 지금 나를 놀리십니까? 저렇게 눈코도 없고 손발도 없이 철학에다 멀티게임까지 한다구요?"

"자네는 사색할 때 눈코를 쓰나? 또 멀티게임은 텔레파시로 다 주고받지."

"자꾸 사람 놀리지 마세요. 나도 성깔있는 놈입니다. 정말 나를 화나게 하면 그냥 확 ...... "

나는 그가 나를 조롱한다는 기분에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갈을 쳤다. 그러나 그는 전혀 흔들림 없이 오히려 반격을 가해 왔다.

"자네는 원래 무식하거나 아니면 너무 건방지군. 자네들은 지금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휴대폰으로 온갖 수다를 다 떨고, 문자를 보내고, 동영상을 받아보며, 주식거래도 하면서 그래, 3000년후 자네 후손들이 그런 것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저 인간들이 자네를 봤다면 정말 놀리고 비웃을만한 일이지."

나는 당장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주춤하자 그는 내가 기가 꺾인 줄 생각했는지 설명을 계속했다.



"코파는 중성인 히토스와 달리 또 암수로 구분되지. 바로 이게 수컷 코파야."

그는 바로 발옆에 있는 것을 발로 툭 찼다. 외부 충격 때문인지 반쯤 벌어졌던 그 수컷 코파는 금방 몸을 움츠려 멜론덩어리가 되며 한바퀴쯤 굴르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벌어졌다. 그제서야 나는 그 속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내 눈앞에 들어난 속살은 한가운데에 말조개의 촉수 같기도 하고 살기둥 같은 것이 스멀스멀 움직이면서 점점 커지더니 수직으로 우뚝 섰다. 그것은 영락없이 사람의 발기한 좆 형상이었다. 다만 크기는 내 좆보다 용적으로 두세배는 실히 될 것 같았다. 특히 끝의 귀두 같은 부분은 어린애 주먹만큼 크고 뭉뚱했다. 그 밑에 양쪽이 똑같이 달걀을 쭈글쭈글한 껍질에 싸 놓은 것 같은 형상은 사람의 불알을 닮았고, 주위에는 꼬불꼬불한 털이 에워싸고 있다.

"저게 남자의 생식기 ......?"

"바로 봤네. 아, 마침 자위를 하는군."

그가 빙긋 웃으며 말하기에 눈을 돌렸더니 마치 무반동포를 발사했을 때의 포신처럼 혼자 솟았다 내렸다 하더니 그 귀두가 찍찍 액체를 뿜어댄다. 저것이 생식기라면 저 액체는 정액이 틀림없다. 서너번 뿜어댄 정액은 소주잔으로 하나는 실히 되어 보인다.


"저 암컷 코파도 자위를 하려는 동작인데 ......?"

그가 가르키는 곳을 보니 역시 완전히 벌어진 그 물체는 영락없는 성인 보지를 확대해 놓은 것이었다. 아니, 그저 적당한 배율로 확대만 한 것이 아니라 야수파 화가의 붓끝을 거친 것처럼 한층 색깔이며 개성이 강조된 보지였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나도 '여성 생식기 구조'라고 의학서적에서 본 것처럼 대음순, 소음순, 음핵, 요도구, 질입구, 그 아래로 들국화 꽃잎처럼 주름잡힌 곳은 항문이라는 부분 명칭을 다 맞힐 수 있었다.

다만 내가 본 설명도나 직접 경험한 성인 보지보다 음핵은 훨씬 크면서 짙은 선홍색이었고, 대음순은 흙갈색에 부채살처럼 생긴 것이 혼자서 꿈틀거렸다. 음모도 내가 보아온 어떤 여성보다 무성했으며, 누가 건들이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서 소음순이 벌어지며 습기찬 질구의 구멍이 뻥 뚤린 것처럼 벌어졌다가 혼자 옴찔옴찔거리더니 분비액도 더욱 늘어나 일부는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 조그만 움직임들이 일순간 정지되는가 싶더니 전체가 마치 진동으로 해놓은 휴대폰처럼 혼자 부르르 떨면서 투명한 분비액을 분무기처럼 뿜어내고는 계속 옴찔옴찔 거린다.

앙증맞은 도끼자국



그 옆에는 두마리의 코파가 엉켜 있는 것도 보였다. 이제 그의 설명을 안들어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암수가 어울려 우리가 하듯 씹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두 코파는 서로 붙었다 떨어졌다 박음질을 하다 함께 부르르 떨더니 떨어진다. 수컷 코파의 좆은 정액과 암컷의 분비액으로 온통 미끌미끌한데 원상태로 돌아가는 중이라 좀 흐늘흐늘해 보인다. 암컷 코파는 질구가 옴찔옴찔하면서 방금 수컷이 싼 정액을 쿨컥쿨컥 토해내고 있었다.

그 광경은 격렬할뿐 아니라 내가 보아 온 것보다 훨씬 크고 발달된 좆과 보지의 위용 때문에 내 좆도 불끈거릴만큼 선정적이었다. 하지만 방금 내가 본 광경이 포르노 테이프의 클라이막스를 클로즈 업한 것이 아니라 전경(全景)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충격과 함께 절망감에 빠졌다.

"미래의 인간은 저렇게 그저 자위를 하거나 씹만 해댄단 말입니까?"

"보시다시피 ......" 라며 그는 빙그레 웃고 손바닥을 펴 작은 아치를 그리며 그들의 성공작을 자랑하듯 제스쳐를 해 보인다.

"얼마나 효율적이야? 바로 용불용설의 이론을 확실히 증명해 주는 모범적 모델이지. 성감대는 전부 저 안에 몰려있고, 자네 말처럼 눈코나 손발등 필요없는 부분은 모두 없어졌으니 완전히 씹질에만 몰두할 수 있지."



"아아 ......!"

나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신음했다. 가슴이 울컥거리며 눈물마저 쏟아지려 한다. 어찌 인간이 저토록 추락할 수 있단 말인가.

아, 인간이 본래부터 지녔던 위엄과 매력, 무수한 시와 노래를 만들게 했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나 동경과 환상, 환희에 몸부림치고 못 이루었을 때의 가슴 저림과 애처로움마저 한 없이 아름다웠던 그 사랑이란 것은 어디로 가벼렸는가. 불과 몇천년 후에 인간이 성게나 지렁이와 다름 없는 하등동물로 전락하다니 이것은 핵무기로 지구가 멸망하는 것보다 더욱 처참한 비극이다.

"황교수, 아니 치치카토님! 인류의 미래가 정녕 이렇게 펼쳐 진다면 이것은 너무나 엄청나고 처참한 비극입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참극을 극복하고 바꿀 방법은 없겠습니까?"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진지하게 물었다. 문득 영화 '터미네이터'도 떠 올랐다. 그 영화는 1.2.3편을 모두 봐서 스토리는 오히려 헷갈리지만, 현재와 미래가 서로 얽혀 있는중 미래에서 날아온 로보트의 도움을 받아 지구를 멸망에서 구원하는 내용이다. 그 주인공처럼 나도 미래에서 왔다는 그의 도움을 받으며 인류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면 ...... 설사 실패하더라도 기꺼이 내 목숨 하나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냉담하고 냉소적이었다.



"뭐가 비극이야? 그리고 왜 바꿔?"

비웃음을 띠우며 반문하는 그를 당장 목을 졸라버릴까, 좀 더 설득해서 도음을 받아야 하나, 분노로 피가 끓어 오르면서도 나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면 나는 무척 짜증이 난다네!. 하지만 한번만 더 말하지. 이런 변화는 당신들, 바로 인간이 원하고 선택한 일이야. 그래서 용불용설의 이론처럼 인간들은 그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 갔지. 물론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론이나 적자생존의 원칙도 이 진화를 뒷받침해 주지. 외부의 자극이나 영향이 없어도 우리가 계산해보니 인간은 3만년 후면 완전히 저런 모습으로 진화하게 되어 있었어. 그걸 우리는 다만 시간을 10분의 1로 줄인거야. 인간들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지."

나는 그의 말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반박을 하려 해도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별 수단이 없다. 그래도 말꼬뚜리나마 잡고 늘어지려 했다.



"외부의 자극이나 영향이 없어도 3만년 후면 인간이 저 꼴로 바뀐다고 .....? 지구의 역사나 호모 사피엔스 이후의 인류역사가 얼마나 장구한데 겨우 3만년만에 인간이 멜론덩어리가 된단 말입니까?"

"역사를 들먹이려면 우선 그렇게 옹졸하고 고정된 시각부터 고쳐야 되네. 자네도 롤러 코스터를 타 봤겠지?"

이건 또 무슨 뚱딴지? ......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청룡열차 같은거요?" 라고 대꾸했다.

"그래. 인류역사는 롤러 코스터처럼 오랫동안 똑딱거리며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가서 약간의 내리막을 미끄러지다 지금 자네가 사는 시대에서 급강하하고 있는거야. 생각해보게...... 인간은 5000년 전에 설형문자를 만들었건만 천년이 더 지나서야 파피루스에다 조금 발전된 상형문자를 기록할 수 있었지. 대량 복사를 가능케 한 활자는 불과 고작 550년 전에 등장했어. 진공관 1백만개를 이어 만든 인간 최초의 컴퓨터가 발명된 것은 61년 전이야. 그런데 지금 5세대의 PC는 처리속도를 300만배, 크기는 3400분의 1로 줄였을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장서를 다 보관하고도 메모리가 남네. 또 당시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인터넷과 동영상 같은 기능도 갖고 있지 않나? 새처럼 공중을 날고 싶다는 인간의 소원은 3천5백년전 신화(神話) 속의 이카루스나 가능했고, 깃털을 움직여 날아보겠다는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시도는 500년 전에 실패했네. 기체역학을 응용하고 동력을 사용한 라이트형제의 최초 비행기는 102년전 12초동안 32메터를 날았을 뿐이야. 하지만 지금은 음속의 몇배나 빨리 날고, 수백명의 승객을 태우는 비행기들로 지구 상공의 항공망은 거미줄보다 더 조밀하게 엉켜있지 않나. 급강하 하면서 가속도가 붙은 롤러 코스터는 이제 중력도 무시한 채 트위스트를 추지. 미래는 그렇게 더욱 빨리 변한다네."



그가 해박한 것인지 원래 다변인지, 하여튼 속사포처럼 나의 이의제기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예를 든 것은 모두 기계 아닙니까? 인간, 아니 생명체는 인위적 조작이 아니면 그렇게 바뀌지 않을걸요?"

"참, 답답한 사람 ......"이라며 그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부화한 올챙이의 아가미와 꼬리가 허파와 뒷다리로 완전히 바뀌는데는 종류에 따라 43시간에서 17일이먼 족하네. 아마존의 코카파리는 구더기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데 2시간18분이면 돼. 카멜레온이 주변 풍경처럼 보호색을 바꾸는데는 5초밖에 안걸려. 이런 것은 자체 변태라 하더라도 서식처가 바뀌면서 두더지와 펭귄이 눈과 날개를 없애는데 고작 8000년밖에 안 결렸어. 원래 도미와 비슷했던 넙치가 유영하며 사냥하는 대신, 밑바닥의 퇴적된 먹이에 맛을 들이면서 배쪽은 하얗게 변하고 눈은 등쪽으로 다 옮겨지는데도 4300년이 걸렸을 뿐이야. 물론 그 동물들은 새 환경에 편리하도록 진화된 채로 다시 몇만년을 이어 왔지만 ...... 인간은 수천년간 농경생활을 해왔지만 대부분 인간들은기근에서 헤어나지 못했지. 그러나 식량문제를 거의 해결하면서 농후음식의 섭취가 늘어나더니 최근 100년 사이에 창자 길이가 평균 1.3메터나 짧아 졌다네. 동물이나 그중 하나인 인간의 진화도 때로는 롤러 코스터의 하강 때 처럼 가속도가 붙고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네."



"치치카토님. 솔직히 저는 댁이 황우석교수가 아니라는 것 말고는 하시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두더지나 넙치가 눈깔을 없애거나 옮긴 비유와, 그토록 찬란한 문화와 문명을 이룩했던 인간이 멜론덩어리로 돌변한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결부가 되지 않습니다. 좀 쉽게, 그리고 제가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실 수는 없을까요?"

"자네는 보기보다 훨씬 무식한 인간이로군. 같은 말 반복하는 것 다음으로 내가 싫어 하는 것이 무식한 상대와 대화하는 것인데 ...... 하지만 내가 본의는 아니지만 자네 구역을 침범한 꼴이 됐으니 일단은 설명을 해주지."

우리는 편하게 마주 앉았다. 의자를 당겼거나 아니, 애초에 의자 같은 것도 안보였지만 그가 앉는 자세를 취하기에 나도 따라 해봤더니 엉덩이와 등을 무엇인가 푹신한 것이 받쳐주고 있었다.



"우리가 자네같은 인간을 지구에 뿌려놓은 것이 6000년 남짓인데 그동안 인간들은 무척 다양하고 빠른 진화를 거듭해 왔네."

"인류의 역사가 고작 6000년이라고요? 에이, 그건 잘못 아셨겠죠. 네안데르탈인이나 크로마뇽인 같은 조상격 원시인들은 벌써 10만년에서 3만년 전까지 지구에 존재했다는 것을 화석들이 증명해 주고 있는데 ......?"

"아, 그것들은 말하자면 에덴의 실패작들이었네. 사실 우리의 기술수준도 완벽한 것은 아니거든. 그래서 더러 시행착오도 겪고 실패를 거울삼아 개선도 하지. 또 실패작의 폐기물은 완전히 수거해야 하는데 그전에는 그런 규정들이 잘 안 지켜졌어. 그래서 공룡이나 매머드 같은 것의 잔해들도 아직 지구에 남아 있지."

"하지만 인류는 유인원에서 원시인, 그리고 지금의 인류로 연결되어 있는 것 아닌가요?"

"그런 연결고리는 애초에 없어. 아까도 내가 말했잖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엉터리라고 ...... 자네가 사는 시대의 인간 원형은 6000년 전쯤에 시작된 거야. 그때 담당이 여호와였지."



"네, 여호와? 그 성경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유일신 말씀입니까?"

"천지창조? 유일신? ...... 자네도 그걸 믿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착각과 왜곡이 만들어낸 허튼 소리야. 하여튼 인간들은 거짓말도 잘 만들어 내고 속아 넘어가기도 잘 한단말야. 다른 동물은 사냥할 때나 자신이 사냥감을 모면하려 할 때 말고는 속임수를 안 쓰지."

"어떤 점이 거짓말인데요?"

"여호와도 황우석이나 그레고르 멘델, 루이 파스퇴르와 같이 다 우리동료들이지. 그중 멘델은 식물담당, 파스퇴르는 미생물담당이지만 ...... 그때 여호와가 뿌린 인간은 좀 더 개선된 모델이었어. 척추를 튼튼히 해서 직립을 크로마뇽 모델보다 훨씬 원활하게 했지. 또 두뇌의 용적도 대폭 늘렸고 손의 기능도 향상됐지. 그 모델들을 우선 서식하기 좋은 강가에 흩어 놓았지. 나일강이며 황하,유프라테스, 간지스강등의 유역으로 ......"

"아, 그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고대문명의 발상지들이죠."

"그런데 왜 어린애들도 부모가 주는 음식이나 길을 뭣도 모르고 어긋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인간도 시간이 얼마 흐른 후 그중 한무리가 사막으로 옮겼지.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착각하고서 ......"



나는 어느새 구약성서의 창세기 후반부를 거니는 기분이 들었다.

"그무렵 대부분의 인간들은 종교를 갖게 되었다네. 두뇌의 용량이 큰 까닭에 그걸 채우려면 먹고 번식하는 것 외에 뭔가 다른 것도 생각해야 했거든. 그래서 죽음 후의 세계도 상상하고 뭔가 숭배하는 대상을 찾기 시작했지. 인간들은 우선 크고' 힘이 세고, 무섭고, 신기한 것들을 숭배대상으로 삼았다네. 태양이나 고목. 사자나 뱀, 파도치는 바다나 범람하는 강이며 함께 살지만 이상한 짓을 하는 무당등을 ...... 토템이나 샤마니즘이라고 하는 원시종교는 그렇게 시작된걸세. 그런데 사막으로 간 무리들은 숭배할 대상이 없었어. 태양은 뜨겁고, 그늘을 만들어 줄 나무도 없고, 사자도 넘치는 물도 없으니 그들은 다른데 사는 인간들처럼 숭배할 대상이 안 보이는거야. 그런 불평을 듣게 되자 여호와가 '너희들도 살아갈 능력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준 것 뿐인데 그 인간들은 자기의 형상을 닮은 신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상상의 신을 만든거지. 그래서 토템이나 샤만 대신 지구상에 최초로 상상의 유일신을 믿는 종족도 생겨난 걸세."

"그리고 여호와님은 다시 예수님을 보내시고 ......"

나도 이제 그의 이야기를 알아듣는척 하며 동조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예수? 그런건 나는 몰라. 하여튼 그 나자렛의 목수 아들이 출현한 이래 지구상에는 대충 잡아도 1만3천7백명이 넘는 여호와의 아들, 혹은 구세주라는 인간들이 연달아 등장했지. 마호메트도 그중의 하나고 중국의 홍수전이나 프랑스의 미셀 벨몬드 역시 ...... 자네가 사는 한국에도 수십명은 될걸. 그중 홍성도나 박장로 같은 교주는 죽고나서 부활했다는 소식도 못 들었지만 아직 생존해 있는 자칭 구세주들도 몇 있지."

"그럼 에덴에는 원래 종교가 없습니까?"

"우리는 그런 영생이나 내세라는 것은 애초에 개념조차 없다네. 그래서 사실은 2천3백여년전 우리 요원중 붓다를 파견했었지. 그런데 그 프로젝트는 실패였어."

"아, 석가모니 말씀이군요?"

"지구에서 뭐라 불리든 그건 별문제 아니고 ...... 붓다는 섹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지. 물신이나 유일신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깨우치라는 간단한 원리인데 머물던 곳에서는 거의 먹혀 들지가 않았어. 얼마후 중국과 동남아쪽으로 흘러 가면서 좀 꽃이 피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야.자네가 사는 한국에서도 불상 앞에 향과 촛불을 켜놓고, '돈 많이 벌게 해줍쇼'라거나, '아들 대학 합격하게 해달라'고 청원이나 하니 ...... 더구나 그 불상은 븟다의 원래 얼굴이 아니거든. 알렉산더가 동방원정 때 데려간 환쟁이들이 그린 마케도니아 얼짱을 베꼈으니까 ...... 그후로 에덴에서는 인간의 정신세계 개선은 포기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