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yerkules, Agosto 5, 2020

6년만에 버스에서 첫사랑 ... - 중편

"그녀가 내리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해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종교도 없어 어떤 신에게 비는 것인지도 모를 애매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버스는 정류장에 섰고, 앞뒷문이 모두 열렸습니다. 저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오늘 하루 재수가 없었던 것에 대한 전화위복이었을까요? 다행히 그녀는 아직 내릴 곳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것이 그렇게 기쁘더군요.



하지만 버스안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신기하게도 뒤에는 분명 내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자리는 조금도 빌 생각을 않더군요. 오히려 앞에 두명의 여자가 더 타서 자리가 더욱 비좁아 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뒤로들 좀 가세요! 뒤로!"



운전사 아저씨가 짜증난다는 듯이 고함쳤고 사람들이 조금씩 술렁이며 자리가 조금 납니다. 그래도 무척이나 비좁았지만 새로 탄 두명이 가까스로 자리를 잡습니다.



"헉..."



나도 모르게 조그만 신음을 내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앞에 탄 사람들에 밀려 제게 몸을 밀착하게 된 것입니다. 본의아니게 그녀의 뒤에 붙어 비록 옷 위였지만 그 부드러운 살결이 닿아왔습니다.



그녀는 안기듯이 제 가슴으로 들어왔고, 비록 치마 위였지만 그녀의 보드랍고 도툼한 힙이 정확히 제 중앙에 와 닿았습니다. 정말이지 숨이 막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얼핏 창문에 비치는 그녀의 얼굴 또한 약간 벌게져서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습니다.



"아 뭐야아~ 아저씨 좀 밀지 마세요~"



전 마치 손대선 안될 것에 손댄 것처럼 그녀에게서 떨어지기 위해 어떻게든 뒤로 움직였으나 이렇게 사람이 가득한 만원버스에선 좀처럼 쉽지 않았고, 결국 뒷사람들이 원성에 밀려 그냥 그렇게 버티고 서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나의 노력을 알아챘는지 그녀도 그저 고개만 푹 숙이고 참는 듯 했습니다. 마치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던 변태 성추행범이 된거 같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고, 그녀도 지금 상황을 이해해주는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점 아래에서 밀려오는 쾌감에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것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버렸고 그녀 왼쪽 힙의 부드러운 살결에 지긋이 압박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상태에서 더 움직이지 않으려고 근처 기둥이나 손잡이를 마구 더듬거릴 뿐이었습니다.



제대로 중심도 못잡고 있는 상황에 또 버스는 빗길의 미끄러움에 몇번이고 흔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변변히 잡고 서있을 기둥조차 없어 비틀대던중 버스가 갑자기 사거리를 맞아 큰 커브를 틀며 돌았고, 중심을 못잡았던 제 몸은 이리저리 비틀대다 결국 그녀쪽으로 쓰러지다 시피했습니다.



그런 혼란한 와중에 몸에 컨트롤을 잊은 제 그것은 정확히도 그녀의 힙 가운다 굴곡 사이로 파고들고 말았습니다. 상황은 어떻게 제어할 수 없게 치달아 가고 있었습니다.



보통 섹스를 할 때보다도 더욱 큰, 너무나 큰 쾌감이 전해져왔습니다. 정말이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말로 못할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그녀의 힙 가운데 사이에 끼인 느낌은 옷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따뜻한, 아니 뜨거워 견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옷이라는 장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안에 입은듯 부드러운 아마 실크인듯한 팬티는 물론이거니와 더 안쪽의 살결까지도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아니 분명히 치마와는 다른 안에 팬티의 느낌이나 더욱 그 안에 그녀의 애널 사이에 있을 털마져도 제 것의 머리 부분에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내게는 닿을 수 없었던, 잊을 수 없는 아픈 상사병만 남겨주었던 그녀가 6년여만에 갑자기 이렇게 예전과 사뭇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 나의 것을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에 밀착하고서 그 곳에 묻혀 강하게 꿈틀대고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뜨거운 한숨이 밀려나옵니다.



마치 바지를 뚫고 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내 것은 정확히 그녀의 힙 사이의 굴곡으로 점점 파고 들었습니다. 버스가 움직일때마다 내 것은 점점 그녀 사이로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할거 같았습니다.



그녀의 어깨에서 조그마한 떨림이 느껴집니다. 내 가슴과 밀착된 그녀의 등사이에서 내 것인지, 그녀 것인지 모를 뜨거운 땀이 배어나옴을 느낌니다.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살짝 보이는 귀가 어느 새 새빨게져 있었습니다.



버스가 움직임에 따라 내 뒤에선 뒷사람들 나름대로 밀어대었고, 그녀의 앞에선 여자들도 쓰러지지 않으려 그녀를 마구 미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마치 리듬을 타듯 사람들이 밀때마다 제 것은 안으로 더욱 들어가려 했고 그녀의 힙 사이는 제 것 이 들어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움찔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힙이 수줍은 듯 그렇게 움찔거릴 때마다 너무 빡빡해 제 것이 다 아플 지경이었습니다만 거기서 오는 쾌감은 그런 아픔 정도는 신경 쓸 세가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온 몸이 신경이 한 곳에 쏠리던 중이었습니다. 너무 그 곳에 집중한 탓일까요? 저는 다리에 점점 힘이 없어짐을 느꼈습니다.



그녀 또한 힘이 빠지는지 다리마저 떨고 있음이 허벅지를 통해 느껴집니다. 저는 이대로는 자칫 쾌감에 쓰러질 것만 같아 어떻게든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녀도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어떻게든 몸을 떼려고 합니다.



"헉.. 헉..."



조용히 한숨을 몰아쉽니다. 제가 뒷 사람들의 불평을 들어가며 겨우 뒤로 한발 물러나자 제 것이 마치 자신만의 의지를 가진듯 그녀의 힙을 아쉬워하며 빠져나옵니다.



"..........."



차마 말은 못하고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 없이 크게 숨을 몰아쉬는 듯 그녀의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창문에 비쳐보입니다. 아래를 보니 제 것은 민망할 정도로 부풀어 올라있고 제 것이 닿았던 그녀의 치마 부분도 그것이 깊숙이 닿았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푹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손으로 흐트러진 치마를 바로 만지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듯 자세를 고칩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마치 꿈같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꿈이 아니란걸 증명이라도 하듯 제 것은 아무리 진정하려 해도 풀이 죽질 않았습니다.





몇 분 사이에 꿈에서 마치 현실로 돌아오듯 다음 버스정류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앞에 서있는 그녀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얼굴로 내릴 채비를 하는 것이 보입니다.

 

검은안경 - 1부


" 똑 똑..또르르르르르................."



맑고 청하한 목탁소리가 경내에 맑게 울려퍼진다. 맑은 산공기가 너무나도 싱그럽고 맑다.



나는 두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가슴속 가득한 시원한공기가 너무나도 맑고



좋았다. 내코에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향내음도 나는 너무나 좋다. 나는 눈을 들어....



경내를 바라보았다. 많은 아낙네들이 부처님앞에서 기원을 드린다. 몇몆 여인네들은



하이얀 한복을 입고있다. 후후후후 그중에 한분은 우리 엄마다. 우리 엄마는 일년에



두어번이상 이절에와서 불공을 드린다. 불공을 드리고 나오는 엄마의 얼굴이.......



어쩐지......하기는.........제대로 되었다면.....지금은 외국에 계신 아빠가 일년에 한번있는



휴가를 맞아 집에 있어야할 시간인데...... 갑자기 긴급한 일이 생겨 휴가가 취소되는



바람에........ 내색은 안했지만, 엄마 역시도 아빠를 은근히 많이 기다렸던 모양이였다.



그때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이른 아침이였다. 7시쯤 되었었나????



" 따르르릉........따르르릉....."



"...여보세요........아......아버지...안녕하셨어요........네???....네 저야 뭐.............



아 알았어요.......네........엄마 바꿔드릴께요............... 엄마 전화받으세요....."



"...네......저예요............네.....................네?...................네...!........



아 알았어요........제걱정은 마시고.......건강 잘챙기세요.......네............



태아는..........................알았어요..........."



"...엄마 태아 어제 안들어왔나요........에구..참 이게 뭐가 될라고....."



"..................................................."



".....엄마.....아빠 내일 몆시에 도착하신데요............"



".................내일 못오신덴다........"



"........네...???????............."





순간, 나는 왜 못오시냐고 화를 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엄마의 굳은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엄마는 얼굴에 거의 표정변화가 없으시다. 웃는 모습도 살포시 미소만 지을뿐이였고.....슬플때에도



약간의 그늘진 모습만 보일뿐이였다. 태아가 그렇게 속을 썩일때에도.....많이 어려워하셨지만,



그런 엄마가 저정도의 굳은 모습이라면...............나는 왠지 모르게.....아빠가 미웠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상하셨는지......힘들때면 찾는 절에오신것이다. 엄마는 나를 바라보셨고....



나는 말없이.....엄마를 따라왔다. 사실 휴일이긴 하지만, 나는 공부할것도 많은데.................



하지만, 엄마는 왠만하면......다른사람에게 부탁도 않으시고....감정표현도 거의 없으신분이다.



그런 엄마가 힘들어했고.....나에게 무언으로 같이 가자고했을때에는......거부하기가 힘들었다.



얼마나 힘들으셨으면..................................



".....다하셨어요................."



".......으응................................."



".......큰스님은 안뵙고 가시나요....????......."



"......잠시 다른곳에 나가셨데.............................."



"..........................네......................"





엄마는.....다소곳히 한복을 한번 추리시더니......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그 뒤를.....천천히



따라갔다. 절앞에서 다시한번 합창하는 엄마의 모습이......왠지 서글퍼 보였다. 엄마는 천천히



내려오시다가........철이르게.....붉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다보신다. 아직은 이렇게 단풍이들때가



아닌데.......이상하게 빨리 아주 붉게 물든 단풍잎 하나를 엄마는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다보신다.



나는 너무나도 생소한 엄마의 모습인지라.......한참이나 엄마와같이 그 단풍잎을 바라보았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온다......우습게도 그 바람에 단풍잎이 떨어진다....엄마는 떨어져 날려가는



단풍잎을 한참이나 바라보신다. 그러다가...그 붉은 단풍잎이......어느 행인의 밝에 밟혀버렸다.



붉게 물들어 아름답기조차한 그모습이 순간적으로....초라한.....낙엽으로 변해버렸다. 순간적으로...



엄마는 그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아주 긴한숨을 내쉬더니.....다시 천천히 힘없는



발걸음을 옮긴다......오늘따라 엄마가 아주 많이 이상하다. 나도 기분이 많이 이상했고....



"........단풍이 예뻤는데............."



"............................너무 일렀어............"



"......네...?????????????????????............."



".......너무 일르게 단풍이 들어 버렸어..................."



".........그 그래도 이쁘기만 한걸요........................또 제철에 들었다한들...뭐.....다 그렇지요...."



".........................................................."



"........왜요.........???........"



".......뭐가...???......."



"......왜 저보고 웃으셨어요......???........."



".............태진이가 많이 큰거 같아서......................"



".......제가요.......????............."



".....응...!.."



"......어떤 면으로요.........????............"



".........엄마는 그 낙엽을 보고.......너무 빨리 폈구나......그리고.......떨어질땐....혼자서 얼마나



힘들까??......넓은 주위에 혼자뿐이니......밝혀버렸을땐............"



".........밝혀버렸을때에는요...........???........"



".......너무 빨리.........너무 외롭게.......잊혀지는구나........."



".................!!!!!!!!!!!!!!!!!!!!!!!!!!!!!!!!..........................................."



"......................................................................"





엄마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건지 나는 잘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알수있는것은....엄마는 지금



매우 슬프고.......어딘지모르게....외로워하는것 같았다. 어쩌면.......저 낙엽이 엄마같다고.....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입을 다물었고......엄마 역시도 입을 닫았다. 엄마는 별로 말수가



없는분이다. 나역시도......왠지 모르게 기분이 우울해져...더이상은...말하기가 싫어졌다.



그렇게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6년만에 버스에서 첫사랑 ... - 상편

오늘 6년만에 버스에서 첫사랑 그녀를 만났습니다....(1)


가뜩이나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추적추적 굵은 장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극심한 취업난 덕분에.... 아니 사실은 나의 이런 변변찮은 이력으로는 당연한 것이지만, 어쨋든 아직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오늘도 면접에서 미끄러져 이렇게 집에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비까지 내리니 짜증이 깊숙히 밀려옵니다.



한 대, 두 대.... 재수가 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평소엔 그리도 자주오던 버스가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20분이 넘어가도록 코빼기도 뵈지 않습니다.



더운 여름인데도 양복 살 돈이 없어 졸업식때 입었던 검정색 가을 양복을 면접 때문에 입고나왔더니 땀과 함께 바람에 밀려 버스정류장 안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까지 배어 온 몸이 찝찝하고 냄새까지 납니다. 거기에 더할 수 없이 짜증난다는 인상을 짓고 있으니 제 주위로는 사람들도 피하는군요.



벌써 버스 열댓째가 지나가고 더 이상 기다리기 지쳐 "없는 돈 털어 택시나 탈까..?" 하고 생각할 때 쯤이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번호가 멀리서 눈에 들어옵니다.



"제기랄...."



버스가 연착해서인지 버스 안엔 탈자리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가득한 만원버스였습니다. 이럴 때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기 전에 뛰어가서 먼저 자리를 잡는 수 밖에요.



버스가 채 문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우르르 버스 입구에 몰려듭니다. 저도 질세라 실갱이를 해가며 되도록 유리한 자리를 고수합니다.



"아! 씨팔~"



오늘은 정말이지 재수가 없는 날인가 봅니다. 카드를 찍으려고 지갑을 꺼내다 그만 흙탕물 속에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아! 진짜!....이 씨팔.. 아 진짜 환장하겠네~.. 아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계속 욕지기가 튀어나옵니다. 사람들 발길에 채여가며 겨우 지갑을 주워 대충 물기를 털고 버스에 타려고 하니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탑승한 후였습니다.



결국 제대로 자리도 잡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버스 앞문쪽에 서니 뭐 하나 잡을만한 기둥도 없어 창문에 손을 기대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때엔 앞 문으로도 많이들 타고 내리니 정말 짜증나는 위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쨋든 겨우 버스를 타고 이제 막 출발하려는 찰나였습니다.



버스정류장 조금 앞쪽에서 손에 지갑을 꺼내든 여성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입니다.



"제발 그냥 지나가라...."



역시나 오늘은 무엇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이내 버스를 세우고는 앞문을 열어줍니다. 전 더이상 움직일 자리도 없는데, 정말 되는 일 하나 없습.....!!



저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머리모양이나 화장으로 한틋 성숙해보였지만 옛날의 그 모습이 그대로 배어나와 한 눈에 그녀임을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마 그녀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 사라지고 제 오감은 온통 그녀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이지은...."



그녀는 대학시절, 제게는 접근할 수 없는.... 아니 해서는 안될 그런 존재였습니다. 저는 흔히 볼 수 있는 외모나 돈이나 공부라도 무엇하나 내세울게 없는 삼류대 자취생이었고, 그녀는 이른바 국내 일류여대인 E대학에 재학중인 퀸카중에 퀸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그런 여자를 만날 수 있던 자체가 6여년전 자원봉사 연합 동아리를 통해서가 아니었다면 아마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학점이 부족하던차 자원봉사 활동으로 학점을 하나 메꿀 수 있다기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했던 자원봉사 연합 동아리 활동에서 꽃동네에 나갔던 그 날. 잊을 수 없는 그 날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염색하지 않은 긴 생머리에 하얀 우유빛 피부, 반짝반짝 빛나는 큰 눈.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붉은 빛이 감돌는 촉촉해 보이는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 무엇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누구나 상상하는 이상적인 여자를 실제로 만나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그 날 봉사활동에서 딱 한번 봤었던 그녀를 잊지 못해 몇달간이나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했더랍니다. 내 이름조차 아니, 얼굴조차 알지 못할 그녀. 그런 그녀를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그 때와는 다르게 살짝 웨이브를 준 머리와, 약같은 짙은 화장을 한 얼굴, 그리고 청바지와 티가 아닌 커리어우먼처럼 스트레이트가 들어간 짙은 곤색에 여성정장을 입은 그녀였지만 여전히 그 시절에 풋풋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



그녀는 겨우 버스에 올랐지만 마땅히 기대 서 있을 자리가 없었고 겨우 카드를 찍고는 버스 앞 계단에 섰습니다. 바로 뒤에 서있던 저는 마치 시간도 잊은 듯 그녀의 모든 것을 천천히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비에 젖은 블라우스 위로 살짝 비치는 그녀의 브레지어 끈과 투명한 어깨의 살결, 그리고 풍겨나오는 짙은 화장품 내음에 마치 혼이 빠져나가듯 머리가 멍해져 아무 생각 못하고 그렇게 서있었습니다. 6년전 그 때로 돌아가 그녀를 처음 만난 그 시절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아가씨~ 거기 서있지 말고 위로 올라가요. 거울 안보입니다."



정적을 깨는 운전기사 아저씨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는 계단 위로 올라설 자리가 없어 두리번거리며 당황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간신히 요금통 바로 옆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그런 그녀를 못본 채 할 수 없었습니다.



"거~ 뒤로 좀 갑시다!"



엉덩이를 뒤로 밀며 들어가니 그나마 앞에 조금 자리가 났습니다. 그녀를 향해 눈짓을 하자 좁은 자리였지만 고개를 숙이며 그녀가 들어옵니다. 역시 그녀는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행운이었을까요? 전 그렇게 그녀의 뒤에서서 약간이나마 그녀의 체온을 느끼며 그렇게 행복한 기분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거 아시나요? 절대 가질 수 없는 존재를 대한다는 감각. 그 감각에 온 몸이 마비되는거 같았습니다.



"꺄악ㅡ!"



버스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작은 비명성이 들립니다. 비가 와서 도로가 미끄러운 상황이었는지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버스가 조금씩 미끄러지고 있었고, 그런 흔들림에 사람들까지 가득하니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제 앞의 그녀는 저와 몸을 부딪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가 설때마다 살짝살짝 그녀의 등이고 허벅지고 제게 조금씩 닿았고, 전 그 때마다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부드럽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각이 퍼져나갔습니다. 그녀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땀과 비, 그리고 화장품이 썩힌 냄세가 이상하게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렇게 서로 암묵하에 조금씩 옷위로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가 살짝 살짝 와 닿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다달아 있었습니다.

 

란제리 연구원 - 6부

“누나는요?”

“글쎄. 아프다면서 오늘은 하루 쉬겠다고 하네. 웬만해선 아프지 않는 애인데...”

식탁 앞에서 어머니는 아주 근심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호준도 그녀의 상태가 매우 염려스러웠다.

내심 자신의 실험용 팬티가 어젯밤 그녀의 발작상태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지만, 그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인지 어떤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인숙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분홍침대에 누워서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잠이 들어있었고, 방안 어느 곳에서도 간밤의 광란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기절한 인숙을 침대위에 눕혀놓은 후 대충 뒷정리를 하면서 무심결에 던져놓은

크리넥스 티슈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호준조차도 간밤의 섹스가 어쩌면

하룻밤의 꿈이 아니었을까 착각했을 것이었다.



‘누나와 섹스를 하다니...’

그것은 이상한 기분이었다.

신성한 신의 영역을 얼떨결에 침범해버린 것 같은 그런 두렵고도 흥분되는 묘한 것이었다.



인숙의 얼굴에서는 아직도 열락의 흔적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붉은 기운이 그녀의 양볼

가장자리에 떠올라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근래 들어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매우 평온한

상태였다.



인숙의 긴 생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면서 호준은 그녀가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녀가 편히 자도록 돌아서는 순간, 잠든 줄 알았던 인숙의 손이 호준의 손을

살짝 잡았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해!...나 괜찮아!”



미안한 이유는 뭐고 괜찮다는 이유는 또 뭘까?

미안하다는 것은 그럭저럭 짐작이 갔지만, 괜찮다는 것은 좀 아리송했다.

이젠 발작증상이 끝났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과 나눈 근친간의 섹스가 좋았다는 것인지

호준은 자세하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인숙은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잠든 표정 그대로였다.



“그럼, 푹 쉬어!”



호준은 정이 듬뿍 묻어나는 한마디만을 남기고는 살그머니 인숙의 방을 빠져나왔다.



......................................................



겨울치고는 보기 드물게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였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여직원들은 이곳저곳에 나누어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지만, 호준은 썰렁한 복도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담배를 물고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평소에 감기약조차 잘 먹지 않는 누나가 이상한 약 같은 것을 복용했을 리는 없어.

더구나 술이라고는 입에 대지도 않는데... 아마도 팬티에 뿌려진 용액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해!’



호준은 그렇게 단정을 지었지만, 도대체 약물의 어떤 성분이 그런 증상을 만드는 것인지

그리고 인체에 접촉한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등

그에 관련된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그래. 실험을 더 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런데, 누구한테 실험을 하지?’



지난밤 발정 난 몸으로 흐느끼던 인숙의 얼굴이 대뜸 떠올랐지만, 그것은 호준 자신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을 뿐이다. 약물의 효과를 깨달은 지금 자신의 친누나를

다시 또 근친의 덫으로 빠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은 강현희 팀장이었다.

언제나 호준을 비웃는 듯한 그녀의 태도도 그렇고 며칠 전 실험실에서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든 그녀였기에 보란 듯이 복수를 하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그녀의 그 출렁이는 유방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스커트속의

엉덩이를 짓무르도록 주물러보고 싶은 사내의 욕망이 더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슨 방법으로 그녀에게 약물이 묻은 팬티를 입히겠는가?

그것도 불가능할 뿐이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입어보는 것이 낫겠어. 누나에게 그런 반응이 있었다면 나에게도

어떤 반응이 느껴지겠지. 그리고 남자에게도 과연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할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군.’



결국, 호준은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내일은 토요일이었고, 회사도 쉬는 날이었기 때문에 실험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



“젠장, 아무렇지도 않잖아!”



호준은 입었던 팬티를 방바닥으로 집어던지면서 짜증을 내고 말았다.

실험에 몰두하느라고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한 탓에 그의 눈동자는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고, 안색은 창백했다.



혹시라도 징후가 느껴지면 한 밤중에 창녀촌이라도 뛰어가야 할 것 같았기에

외출복도 몇 번이나 입었다 벗었다 했는지 헤아릴 수 없었다.



약물의 양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가 싶어서 계속 붓다 보니 0.5리터 음료수 병의

양으로도 모자라서 나중에는 아예 약물 속에 팬티를 집어넣고 휘저어 보기까지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쨌든 결론은 둘 중에 하나로군. 내가 만든 약물이 표백효과 밖에 없거나, 아니면 내가 남자라서 아무 반응도 없거나. 어쨌든 너무 피곤하니까 나중에 생각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호준은 너무 지쳐있던 나머지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 떨어졌고, 잠시 후 어머니 오진희가

청소를 하려고 들어와서 그를 깨워도 그는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어머, 얘가 깨워도 도통 일어나질 못하네. 밤새 뭘 했기에...”



오진희는 호준의 깊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방에서 다시 나가려다가, 문득 호준이

집어던진 팬티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다 큰 녀석이 이렇게 아무 곳에나 입었던 속옷을 집어던지면 어떡해!”



그녀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혀끝을 차면서 방을 나섰고, 곧장 욕실로 가서는

호준의 팬티를 세탁기 속에 집어넣고는 동작 버튼을 작동시켰다.



쫄. 쫄. 쫄. 쫄.



세탁기 속에서 이내 물소리가 들렸고, 오진희는 문득 자신의 몸이 온통 땀에 절어서

찐득거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참동안 쓸고 닦았더니, 온 몸이 땀투성이네. 어휴 끈적거려!”



그녀는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는 갈아입을 속옷을 챙겨왔고, 샤워를 하기 위해서

벗은 홈드레스와 속옷을 세탁기 속에 다시 집어넣었다.



그것은 토요일의 이른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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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7,8년은 된 것 같은데...’

오진희는 자신이 영화관을 찾은 날이 언제였던가를 떠올리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24시간 할인마트는 간혹 이용한 적이 있지만, 심야에도 영화상영을 한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던 것이다.



“어때요? 어머니! 내 말이 맞죠?”

“그, 그러게...한 밤중에 이렇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는걸.”



대형 할인마트의 5층에 위치한 영화관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매표소 앞 프론트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렇게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섰는데, 표나 끊을 수 있겠니?”

“하하. 괜찮아요. 이럴 줄 알고 내가 이미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 놓았어요. 여기 앉아서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저쪽에서 표를 끊어 올 테니까요.”



호준이 현금인출기처럼 늘어서있는 기계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진희는 아들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듬직하게 느껴지는 한편 그동안 세상의

변화를 전혀 쫓아가지 못했던 자신이 초라한 느낌도 들었기에 자신의 옷차림을

쑥 한번 훑어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경험하는 아들과의 오붓한 데이트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

차려입은 옷차림이었다.



평소 아끼느라고 잘 꺼내 입지도 않았던 카키색 투피스 정장은 천장의 조명아래에서

은은한 광택이 흘렀으며, 그 위에 걸쳐 입은 연한 잿빛코트가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다.



‘하긴, 이 정도면 아직은 쓸만하지.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들을 모자지간이 아닌 연상연하

커플로 볼 수도 있을 걸.’



그렇게 마음먹으니 내심 웃음도 나왔다.



“뭘 그렇게 웃고 있어요?”



언제 왔는지 양손에 팝콘과 음료수 두 잔을 버겁게 받쳐 들고 서 있던 호준이가 혼자

웃고 있는 오준희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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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코믹한 내용의 외화였다.

실직을 한 주인공이 박물관에서 경비를 서면서 일어나는 사고를 다룬 내용이었고,

관중들의 입에서는 종종 폭소가 터져 나왔고, 호준이도 재미있는지 영화 속에

푹 빠져 있었지만, 오진희는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사내 때문이었는데, 그의 오른 손이 계속해서

오진희의 허벅지를 건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십대로 보이는 그 사내는 영화가 이미 삼분의 일정도 지났을 무렵에 오진희의

옆자리로 찾아들었는데, 그가 앉은 좌석 옆에도 빈 자리는 세 개나 있었고,

오진희는 처음부터 자신의 옆자리에 찰싹 붙어 앉는 사내가 어쩐지 신경에 거슬렸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오진희의 옆자리에 앉은 지 불과 십분도 되지 않아서

음료수를 집어 들려다가 마치 실수를 한 것처럼 오진희의 왼쪽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더니 그 실수가 계속 반복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진희는 내심 핀잔을 한번 주고 싶었지만, 열심히 영화에 빠져있는 호준을

방해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었다.



그것을 오해한 것인지 사내의 손은 점점 대범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만을 슬쩍슬쩍 터치하던 손은 아예 그녀의 엉덩이를 노골적으로

어루만졌고, 그래도 오준희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아예 허벅지 안쪽의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왔다.



오준희가 깜짝 놀라서 사내의 손을 세게 뿌리치면서 짐짓 나무라는 눈짓을 주었지만,

그는 그녀의 시선을 전혀 피하지도 않았으며 뿌리쳐졌던 손을 또 다시 그녀의

스커트 안쪽으로 이번에는 더 깊숙이 집어넣는 것이었다.



‘뭐, 이런 변태 같은 인간이 다 있을까?’



사내의 손은 마치 제 여편네 보지라도 어루만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오진희는

그 대범함에 아예 질려서 오히려 겁을 먹고 말았다.



그의 더러운 손은 이미 팬티스타킹 속에 깊숙이 위치한 그녀의 보지 둔덕에 닿았고,

어루만지는 것으로는 양에 차지 않았던지 그 부분을 손톱으로 찢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놀란 오진희가 도움을 청하려고 호준을 바라봤으나, 그녀의 아들은 무엇이 그리도

재미가 있는지 낄낄대고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어, 어떡하지...’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의 마음과 달리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동시에 폭소가 터져 나왔고,

그 순간 사내의 손톱세례를 견디지 못한 스타킹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찌이~익.



오진희는 너무 당황해서 몸을 벌떡 일으키려고 했으나, 이번에는 사내의 억센 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세차게 눌러왔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호준의 옆구리를 찔러서라도 도움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하는 순간,

사내의 손가락이 그녀의 팬티를 젖히고 동굴로 진입해 왔으니,



“윽”



사내의 중지손가락은 이미 숱한 먹잇감을 사냥해 본 듯 동굴로 진입하기가 무섭게

한치의 여유도 주지 않으며 오진희를 몰아붙였고, 어느새 합류한 사내의 다른

엄지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음핵을 장악하며 완벽하게 퇴로를 차단해왔다.



하지만, 사실 거기까지라면 완벽한 포위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유능한 사냥꾼도 간과한 실수가 하나 있었고, 그것은 오진희가 이미 오랜 불감증으로

사냥꾼의 우아한 사냥술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팔이 떨어져 나가라고 손가락을 휘저었는데도 신음소리는커녕 무안할 정도로

자신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시선 앞에서 결국 사냥꾼은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참, 별 이상한 여자 다 보겠네.”



머쓱해진 사내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오진희에게 던진 한마디였다.